Developer & Creator

웨이브랩(WAVELAB) 소개

안녕하세요, 스타트업 웨이브랩(WAVE LAB) 에서 CTO를 맡고 있는 권혁준입니다. 본 포스팅에서는 저희 팀이 ‘이미지 처리 기반의 범용 키오스크 보조기기’라는 아이템으로 창업에 도전하게 된 이야기,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제가 CTO로서 어떤 고민을 하고 기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왔는지 진솔하게 공유해볼까 합니다.

모두를 위한 기술

저희 팀 ‘웨이브랩’은 이름처럼 ‘모든 사람을 위한 복지와 접근성(Wellbeing & Access for Everyone)’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작은 대학교 창업동아리에서 만난 뜻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였습니다. “우리가 가진 기술로 사회적 약자가 겪는 불편함을 해결해줄 수 없을까?”라는 작은 질문이 모든 것의 출발점이었습니다.

마침 ‘장애인차별금지법’ 개정안이 곧 시행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2026년부터는 식당, 카페 등 모든 키오스크가 장애인을 위한 접근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죠. 사회적으로는 정말 반가운 소식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가게 사장님들이 수백만 원짜리 전용 키오스크로 교체할 수 있을까? 비용 때문에 법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면 어떡하지?”

시장을 조사해보니 문제는 더 명확했습니다.

  1. 높은 비용: 장애인용 키오스크는 일반 키오스크보다 3~4배 비쌌습니다. 정부 지원이 있어도 자영업자에게는 약 280만 원의 부담이 생겼죠.
  2. 호환성 문제: 기존에 잘 쓰던 키오스크를 버리고 새로 사야 한다는 건 큰 낭비였습니다. 심지어 특정 키오스크 업체에서만 작동하는 보조기기도 있었고요.
  3. 인지도 부족: 놀랍게도 키오스크를 사용하는 소상공인의 85% 이상이 이 법의 시행 자체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저희는 기회를 발견했습니다. “비싸게 교체하는 대신, 저렴하게 ‘부착’해서 문제를 해결하자!” 이것이 저희 ‘다잇다’ 보조기기의 핵심 컨셉이었습니다.

“어떻게 ‘모든’ 키오스크에서 작동하게 할까?”

사업 방향은 명확했지만, CTO인 저에게는 거대한 기술적 과제가 주어졌습니다. 바로 ‘범용성’을 확보하는 것이었습니다. 세상에 수많은 키오스크 제조사와 모델이 있는데, 어떻게 하나의 기기로 전부 대응할 수 있을까요?

저희는 키오스크 내부 시스템에 직접 연결하는 방식 대신, 저희만의 독자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1. 키오스크의 화면을 읽고 : 키오스크 화면을 읽어주는 자체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2. 사용자의 선택을 대신 눌러준다 (물리적 제어): 사용자가 보조기기의 버튼을 누르면, 그 신호를 받아 키오스크 화면의 해당 위치를 터치해줍니다.

이 방식의 장점은 명확했습니다. 키오스크의 종류나 소프트웨어 버전과 상관없이, 눈에 보이는 화면이라면 무엇이든 인식하고 조작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물론 개발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제한된 CPU 성능을 가진 소형 기기에서 97.5% 이상의 이미지 인식률을 달성하고, 사용자가 답답함을 느끼지 않도록 0.3초 이내의 반응 속도를 구현하기 위해 수많은 밤을 새워 알고리즘을 최적화해야 했습니다. 그 결과, 지금의 2차 시제품이 탄생할 수 있었죠.

단순 개발자를 넘어 CTO로 성장하기

스타트업의 CTO는 코딩만 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매일 체감하고 있습니다. 기술이 어떻게 비즈니스로 연결되는지 끊임없이 증명해야 했죠.

  • 사업화 전략: 저희는 제품을 30만 원에 판매하거나 월 1만 원에 렌탈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세웠습니다. 예상 매출과 순이익을 계산하며, 우리가 만든 기술이 실제 ‘돈’이 되는 과정을 구체화했습니다.
  • 파트너십 구축: 결제 시스템 전문 기업인 ‘페이핏’과 업무 협약을 맺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영업망을 확보하는 것을 넘어, 그들이 가진 수많은 키오스크 가맹점 데이터와 기술 노하우를 공유하며 제품의 안정성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 지식재산권 확보: 기술을 지키는 것은 사업을 지키는 것과 같습니다. 현재 KC 인증과 특허 출원을 동시에 진행하며, 우리만의 기술적 해자를 단단히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은 저에게 기술 개발만큼이나 중요하고 흥미로운 도전입니다.

앞으로의 WAVELAB

지금 저희는 제품 정식 출시(2025년 10월 목표)를 앞두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다잇다’ 보조기기를 통해 디지털 소외계층이 겪는 불편함을 해소하는 것을 시작으로, 앞으로는 테이블 오더, 무인 자판기 등 더 넓은 무인 결제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기술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는 강력한 도구라고 믿습니다. 저와 웨이브랩 팀은 앞으로도 기술의 혜택에서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따뜻한 기술로 세상의 장벽을 허무는 도전을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웨이브랩의 여정에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